올해 중국 최대의 국제행사로 큰 관심을 모았던 상하이엑스포의 인기가 주최측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엑스포 관람객은 개막 첫날로,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일 20만7천700명이 입장한데 이어 2일 22만5천600명, 3일 12만9천800명에 이어 4일 14만3천명을 기록했다고 상하이엑스포사무국이 5일 밝혔다.

엑스포 당국은 노동절 연휴인 1~3일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하루 입장객을 40만명으로 제한키로 하고 지정일 입장표를 판매했으나 실제 입장객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일반인들이 엑스포 전시관으로 나오기보다 다른 관광지를 더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당국은 4일의 경우 평일 보통입장권 소지자들의 입장이 가능하고 전시관의 야간개장이 시작돼 입장객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

엑스포 인기가 시들한 것은 상하이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1~2시간씩 줄을 서서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입장표가 150위안(2만5천원)으로 중국 일반인 소득수준에 비해 비싸고 주요 전시물들의 경우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이미 공개돼 신선감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엑스포 1일 관람객이 10만명대로 떨어짐에 따라 6개월간 예상 관람객도 당초 7천만명에서 뚝 떨어진 2천만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중국관과 유럽 국가관, 한국관, 일본관, 사우디아라비아관 등 상위 20여개 전시관을 제외한 나머지 전시관들은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 줄을 서지않고도 관람할 수 있는 등 전시관별 `관람객 양극화`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이에 따라 엑스포공원 곳곳에 차양과 분무대, 구급약을 배치하고 전시관 안의 에어컨 강도를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