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 일부가 천안함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소재인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체계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30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사고 해역에서 금속파편 4개를 수거했다고 밝히면서 “알루미늄을 편 조각인데 우리 것과는 좀 다른 것으로 본다. 함정의 재질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세한 3㎜정도 되는 조그마한 파편부터 4~5㎝짜리도 있다”며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라면 공격한 물체와 관련된 것인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에서 나온 것과 다른 재질의 파편이 발견됐다는 것은 함정을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체계의 파편일 가능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

 다시말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천안함의 선체 하부는 철강 재질로 되어 있으며, 상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다. 김 장관의 언급을 보면 현재 확보한 알루미늄 조각들이 적어도 천안함 상부의 알루미늄 소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함정의 최근접 거리에서 터져 함저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 단연 어뢰를 꼽고 있다. 바로 이 어뢰의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뢰는 그 재질이 철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민.군 합동조사단이 확보한 ‘우리 것과는 좀 다른 알루미늄 조각’은 어뢰 조각일 가능성이 젼혀 없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되어 수입한 음향어뢰 ‘어-3G’(탄두무게 200㎏)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어뢰 역시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함정이나 어뢰의 알루미늄 재질은 순수 알루미늄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합금 재질이기 때문에 정밀 조사를 거치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정밀 분석 중인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천안함 알루미늄 재질과 다르다고 해서 무기체계 재질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다른 선박의 파편일 수도 있어 과학적이고 정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뢰라 하더라도 획일적으로 알루미늄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사건과 무조건 연결시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파편 분석과 별도로 폭발원인을 밝혀줄 또 다른 증거인 선체 절단면과 파편 등에 대한 화약흔 검사를 실시했지만 현재까지는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