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앞으로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시설채소(온실 등에서 기른 채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5월 말께부터 농수산물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의 한파와 대설,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하고 병충해가 발생하면서 농수산물 물가가 오르고 있다.

1~3월의 일조량은 평년의 80.2%, 3월 상순의 일조량은 평년의 21.7%에 불과했다. 특히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 물량이 부족한 데다 봄배추 출하가 평년보다 늦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5월 말쯤부터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4월과 비교한 농수산물 물가는 대부분 높지만 배추 같은 일부 품목은 3월과 비교하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배추, 양파 등의 품목에 대해 산지조합, 산지유통인, 배추 가공업체 등과 수급 동향에 대한 협조 체제를 이미 갖췄다. 또 채소의 생육 촉진 등을 위한 영농기술 지도를 통해 농산물 재배 관리를 강화해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산물은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민간 재고물량 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뛰고 있는 고등어도 이달 말께 비축물량 중 700t을 방출한다.

농식품부는 또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에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양배추나 봄나물 등 대체품목을 소비하고, 바로마켓이나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www.eat.co.kr), 농협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싼값에 구입하라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