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공사참여를 외면, 지역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는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건설공사 19개 공구(3조 2천7억 원) 중 3개 공구(7천539억 원)를 발주했다.

당시 도공은 현행법과 규정을 핑계로 실효성이 없는`해당 지역 건설업체와 공동수급을 권장한다`는 조항만 입찰공고문에 명기했다.

그 결과 3개 공구 모두 외지 대형건설사에 낙찰되며 지역 중소건설업체는 단 1개사도 시공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특히 조만간 발주하는 나머지 16개 공구(2조 4천800억 원)도 `지역건설업체와 공동수급을 권장`하는 것으로 입찰공고 할 예정으로 알려져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7, 9월에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노반시설공사 6개 공구 입찰공고에서는 `해당 지역 건설업체와 공동 수급하여 입찰하지 않으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심사 시 평가점수의 일정율 감점처리한다`고 명시해 타지역 대형건설사들 모두 해당 지역 중소건설업체들과 공동수급 입찰해 지역건설경기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발주한 낙동강물길 살리기 사업에 지역 중소건설업체는 많은 기대를 했으나 사업비의 68% 이상 차지하는 턴키공구는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해(낙찰율 92% 이상) 독식했고 지역업체들이 참여하는 일반공구는 최저가입찰방식으로 발주돼 낙찰율이 50~60%대로 적자줄이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경상북도회 박성화 사무처장은 “도공이 공사추진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 해결 등은 지역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지역건설 경기활성화와 대형국책사업에 지역 중소건설업체 참여는 외면하고 있다”며 “나머지 16개 공구에 대해 지역업체 공동수급입찰을 않을 경우 PQ심사시 감점처리 조항 명시할 것”를 요구했다.

한편, 경북도와 대한건설협회경상북도회(회장 이종연)는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건설공사에 `지역건설업체와 공동 수급하지 않으면 PQ심사시 평가점수를 일정율(평가점수의 80/100적용) 감점처리 할 것`을 공고문에 명시해 줄 것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병석 위원장과 한국도로공사에 강력히 요구하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에게 건의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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