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국제 해양서베이 결과 다양한 해양미생물의 `신세계`가 발견됐다고 과학자들이 18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진행된 국제 해양미생물 센서스(ICoML)에서 과학자들은 1천200개 이상 지점에서 표본을 채취해 1천800만개 이상의 DNA 서열을 포함한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냈다. 미생물은 전체 해양 생물자원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센서스에는 80개국 이상 2천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센서스를 이끈 미치 소긴은 “다른 어떤 해양생물도 미생물처럼 광범위하지 못하다”라고 말하고 “과학자들은 해양미생물의 다양성과 풍부함이라는 놀라운 신세계를 발견하고 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미생물은 해양에서 호흡의 약 95%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CoML의 과학자 폴 스넬글로브 교수는 “미생물은 해양이 움직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지적하고 “확실히 해양에서의 생명, 그리고 지구에서의 생명은 미생물이 없으면 바로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950년대 과학자들은 1ℓ의 바닷물에 미생물 약 10만 균체(菌體)가 살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현재 미생물 균체의 수가 10억에 근접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남미의 남서해안에는 면적이 그리스 크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미생물 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미생물 매트는 산소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해저의 산소극소층(OML)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매트가 25억년전에서 6억5천만년전 사이에 존재한 생태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센서스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미생물은 물론 동물성 플랑크톤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이들은 심해저평원, 열수(熱水)분출공 등에서 표본을 채취했다.

스넬글로브 교수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술의 진보로 과학자들이 `희귀` 유기체들을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하고 “미생물의 경우 매우 작고 모두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똑같아 보이는 것도 해양에서 다른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10월 완결된 형태로 발표된다. 또한 모든 관련 정보들이 해양 생물지리학 정보 시스템(Obis)으로 불리는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