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신부의 들러리를 서주는 일이 중국에서 여대생과 젊은 직장 여성들의 신종 부업으로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사례금을 받고 신부의 들러리를 서주는 `프로 들러리`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서 첫 선을 보인데이어 충칭(重慶)으로 확산됐다고 충칭신보(重慶晨報)가 19일 보도했다.

프로 들러리가 여대생과 직장여성의 부업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보수가 200-680위안(3만4천-11만5천원)의 고액이고 결혼식이 대부분 주말이나 공휴일에 치러져 학업이나 직장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부들은 종전에는 자신에 비해 미모가 뛰어난 친구를 들러리로 세우지 않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들어 호화 결혼식을 과시하기 위해 미모의 프로 들러리를 6명이나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만혼 풍조가 나타나면서 나이 든 신부가 친구들에게 들러리를 해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려운 것도 프로 들러리를 등장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키 168㎝에 날씬하고 미모인 충칭여우뎬(重慶郵電)대학생 위시(喩璽.20)는 결혼식에서 도우미로 부업을 하다 지난 1월부터 아예 들러리로 나섰다.

위시는 “결혼식은 대부분 주말이나 공휴일에 치러져 학업에 영향 주지 않기 때문에 여대생들에게 부업으로 인기가 크다”고 말했다.

프로 들러리인 취안신(29)은 “신랑, 신부들은 용모가 괜찮고 친화력이 있는 들러리를 선호하는데 들러리가 너무 예뻐도 못생겨도 안되며 키도 신부보다 커서는 안된다”며 나름의 `들러리`론을 설명했다.

그는 “들러리가 결혼식에서 조연이지만 또한 없어서는 안될 배역”이라면서 “결혼식 현장에서 항상 돌발사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들러리는 바느질은 물론 현장 임기웅변 능력, 심지어 심리학 상식까지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