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A형 간염 1차 접종후 6~12개월뒤 추가접종 필요
평소 적은 비용·불편함 감수하면 사망·후유증 피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미생물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하여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수준 높은 의료이다. 지난 200년간의 예방접종으로 천연두,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등 15개 질환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그런데 소아들에 대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정부나 의료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은 A형 간염 백신, B형 간염 백신,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Td), 인플루엔자백신, 폐렴알균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MMR), 수두백신 등이 있다. 대표적인 백신을 소개하려고 한다.

1.A형간염 백신

A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 2006년 이후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2009년에는 약 1만5000명이 감염되었고 15명이 사망하였다. 올해에도 대유행이 예고되어 있다. 40대 이상에서는 항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이하의 연령에서는 항체 양성률이 낮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1차 접종 후 6~12개월 후 추가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2.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Td)

파상풍은 드물지만 발병하면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환이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하면 100% 예방이 가능하다. DTaP로 소아예방접종을 했더라도 11-12세부터 매 10년마다 접종해야 한다. 40대 이상은 대부분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으므로 3회의 기초접종을 받고 매 10년마다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3.폐렴알균백신

폐렴알균은 지역사회획득폐렴, 뇌수막염, 부비동염, 급성 중이염 등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백신으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유행하면서 독감의 2차 세균 폐렴의 흔한 원인인 폐렴알균에 대한 백신이 품절되기도 하였다. 65세 이상의 성인, 신부전, 심혈관질환, 페질환, 당뇨병, 간경화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비장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접종이 필요하다.

4.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이다. 예방접종을 하면 약 70% 이상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만9세 이상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개월 동안 3회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은 19세기와 20세기에 인류 건강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발명품 중 하나로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편익적인 방법이다.

예방접종은 마치 보험과 같다. 보험이 평소에 적은 비용을 들여 큰 위험에 대비하듯이 예방접종 역시 건강할 때 약간의 비용과 불편함을 투자하면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어른이니까 예방접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의사선생님과 상담하고 건강할 때 예방주사를 맞아 질병에 대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혜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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