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낳은 아이는 사시(斜視)가 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스타텐스 혈청연구소의 토비아스 토르프-페데르센(Tobias Torp-Pedersen) 박사는 사시 아이들 1천300여명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의 자녀에 비해 사시가 될 위험이 평균 26% 높으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임신 중 담배를 하루 5~9개비 피운 여성의 아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의 아이에 비해 사시 발생률이 38%, 10개비 이상 피운 경우에는 90% 높았다.

이는 임신 중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울 때마다 출산한 아이가 사시가 될 위험이 5%씩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임신 3개월까지 담배를 피운 경우는 출산한 아이의 사시 위험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임신 6개월까지와 임신 9개월 내내 담배를 피웠을 경우는 아이의 사시 위험이 각각 43%와 3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이 하루 5개비 이하인 경우와 니코틴대체요법, 커피, 홍차 등은 출산한 아이의 사시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사시는 내사시, 외사시 등 30여 가지 형태가 있으나 임신 중 흡연과 관련된 특정한 사시형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2-3%에서 나타나는 사시는 근육이나 신경손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