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택 / 편집부국장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8부능선을 넘는 다는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정서상 공천이 끝나면 선거가 재미 없을 것 같았으나 공천 후유증은 새로운 변수가 될 것 같다. 대구· 경북지역 한나라당은 지금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방향을 선회한 곳도 여러 곳 눈에 띤다. 이미 무소속으로 밝히고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은 일부 내정된 후보들이 함량미달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공기가 그 어느때 선거보다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도지사후보 공천에서부터 삐걱거리던 공천싸움의 후유증이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으로 내려오면서 한층 더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선거구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부 선거구에서 당원은 물론 유권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할 공천싸움이 펼치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은 모두 아전인수 식이다. 후보자마다 자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후보가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는 선거구 국회의원과 이중 삼중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모두다 공천에서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결과를 접하고 자신이 탈락하면 밀실공천이라며 반발하기 일쑤다. 내가 하면 로멘스가 남이하면 불륜이 되는 것이다. 로멘스든 불륜이든 후보자가 판단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유권자가 그리고 한나라당 당원이 납득 할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절반이상이 수긍하면 성공이다. 항상 반대급부는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원의 70-80%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정도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밀실공천은 그렇게 제기되는 것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천은 결국 문제가 생긴다. 공천권은 양날의 칼과 같다. 잘 휘둘러야 제기능을 발휘한다. 반대라면 칼자루를 들고 휘두른 사람이 다치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의 공천이 기초의회까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헌금 얘기가 나돌고 있다. 사실이 아니길 기대하지만 일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기자회견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경합이 치열한 지역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한나라당은 옥석가리에 막바지 비지 땀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곳이 더 시끄럽다. 뒤탈도 많고 결국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게 돼 있다. 차라리 경합이 치열한 곳은 경선을 권하고 싶다. 물론 경선이 모든 것을 해결주는 열쇠는 결코 아니다.어쩌면 합의를 통한 추천방식이 더 바람직 할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후유증을 남길 공천이라면 차라리 말이 많을 성 싶은 곳은 경선을 거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이 마무리 돼 가면서 일부 선거구는 한나라당 후보간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출신지역의 인구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지역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또 다른 후보가 함께 당선되는 것을 지난번 선거에서 경험했다. 이번에도 이같은 등식은 포항의 기초의회 몇 곳에서 예상되고 있다. 특정지역의 선거구를 거론할수는 없지만 몇군데 선거구는 아마도 한나라당 후보간의 피말리는 싸움을 해야 할 판이다. 같은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끼리는 동료일까, 적일까. 아마도 후자가 맞을 것이다. 같은 한나라당 후보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살아야 당선된다는 생각에 같은당 후보까지 염두에 둘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생하면 가능도 할 것 같은데 후보자의 입장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한나라당 대구 경북도당이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선거는 본궤도에 올랐다.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은 억울하다. 그래서 당의 공천후유증은 생길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은 필연적이다.그러나 공천헌금은 사정이 다르다. 그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결코 특정당의 문제로 국한 될 일이 아니다.한나라당 아성인 대구·경북지역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는 치욕적인 일이다. 남은 공천에서도 상식이 통하는 공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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