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드러난 함미 절단면… 침몰 원인은
전직 해군 장성 “파손상태 버블제트 어뢰 타격 확실”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온전하거나 파손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침몰 원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이 오후 1시14분 바지선으로 옮긴 함미의 모습은 스크루와 선체 밑부분은 온전했지만 하푼 미사일 2기와 경어뢰 2발이 장착된 어뢰발사관 1문 등이 보이지 않았다.

침몰 원인을 규명해줄 절단면은 좌.우현 모두 파괴되었으나 우현 절단면은 C자형으로 깊게 팬 모습이 관측됐다.

선체 좌·우측에 각각 가해진 충격에 의해 선체 철판이 날아갔거나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밀려났을 가능성 또는 선체 아래에서 폭발한 힘에 의해 솟구쳐 올랐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후자에 가깝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단 드러난 함미 절단면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외부충격에 의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함내에서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지점 뿐 아니라 그 주변까지 파손되어야 하지만 인양된 함미 상태는 절단면 외에 외관상 파손된 흔적이 없어 일단 내부폭발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체 바닥면이 안에서 밖으로 휘어지지 않았고 매끈하며, 절단면 상부가 치솟아 오른 것이 아래로부터의 강한 힘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안충승 교수는 “선체 밑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절단면의 파손 상태로 봐서 내부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내부 폭발이라면 폭발지점에서 그 주변까지 파손돼야 한다”면서 “선체를 동강 내려면 중어뢰 이상의 무기여야 하는데 절단면을 정밀 조사하고 파편을 찾아내 외부 충격의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절단면이 위로 솟구쳐 오른 것은 밑에서 폭발 압력이 위로 오른 것”이라며 “특히 선체 밑바닥이 밖으로 휘어지지 않았고 매끈한 것은 외부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체 아래에서 버블제트 어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왔다.

선체 바닥 아래 6~7m 해저에서 어뢰가 폭발하면서 절단면을 들어올려 파괴시키면서 인근 격실을 크게 파손시켜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의 진입을 어렵게 만든 것도 버블제트 현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외부에서 어뢰가 때린 것이 맞다”며 “직주어뢰라면 구멍이 뚫렸겠지만 파손 상태로 미뤄 이보다 발달된 버블제트 어뢰가 확실하다. 배의 통로나 바닥에 깔린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까지 솟구칠 정도의 충격이라면 어뢰가 맞다”고 주장했다.

윤 전 사령관은 “기뢰가 터졌다면 왜 한 발만 있었겠느냐”면서 “작전적으로 은밀성과 기습성을 고려하면 기뢰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