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협의후 이달 말께 장례치를 듯

천안함 침몰 21일째인 15일 오전 함미 부분이 물 밖으로 인양되면서 그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44명을 찾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후 1시14분 천안함의 함미를 대형 인양크레인을 이용해 완전히 물 위로 끌어올려 바지선에 탑재한 뒤 실종자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발견된 희생자는 우선 독도함으로 옮겨져 인식표, 소지품, 옷차림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구씩 헬기를 이용해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진다.

2함대 의무대에서는 국방부 조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팀 등으로 이뤄진 6개 조의 군의관 검안팀이 시신을 검안한다.

마지막으로 발견되는 희생자까지 이런 과정을 거쳐 2함대 임시 안치소에 모셔진다.

분향소 설치와 장례절차는 가족협의회 장례위원회와 군 당국이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는 않았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전날 가족회의를 통해 함미와 함수 인양이 끝난 뒤에도 발견되지 않는 시신은 `산화자(散華者)`로 처리해 군에 더이상의 수색작업을 요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뒤 있은 브리핑에서 “함수와 함미에서 못 찾는 전사자는 모두 산화자로 하기로 하는 동의서를 가족 모두에게서 받았다”면서 “순직 또는 전사 등 희생사유에 대한 명확한 법적 결론이 나와야 장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시신을 안치소에 안치하더라도 곧바로 장례를 치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의 현재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함미와 함수에서의 희생자 발견이 모두 끝난 다음 가족들과 원만한 협의를 마쳐야만 장례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미에 이어 함수 인양작업이 24일 진행될 예정이어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천안함 희생자 장례식은 빨라야 이달 말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은 “해군 장병이므로 해군에서 (희생자들을) 맡고 싶다”는 입장을 갖고 합동분향소 설치 장소와 장례 방법 등에 대해 몇가지 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가족과 합의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