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대형마트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배송 경쟁에 나서면서 지역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대형마트가 `당일 주문-당일 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리플러스 등 지역 마트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이마트 포항점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이마트 몰을 통해 당일 배송 업무를 실시한다. 서울 수도권 34개 점포의 경우 하루 4번, 포항점 등 지방 33개 점포는 하루 3번 배송이 이뤄진다.

포항점의 경우 1차(오전 11시~오후 4시), 2차(오후 4시~오후 7시), 3차(오후 7시~21시)로 나눠 예약배송이 이뤄지며, 주문일로부터 4일 이내 예약 가능하다.

이마트 포항점 관계자는 “하루 3번 예약주문을 통해 3시간 이내에 이마트몰 전용 냉장·냉동 차량으로 신선하게 배송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신선상품 배송으로 고객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도 최근 롯데슈퍼와 업무제휴를 통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슈퍼 포항점 등 대구·경북지역 25개 점포를 통해 하루 5회 배송으로 신선·가공제품 등 총 8천여개 상품을 3시간 내에 배송하고 있다.

홈플러스 포항점 역시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3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할 경우 시간대별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포항점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배송료과 부과되지만 구매누적 혜택에 따라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시간대별로 22~25건 이상 배송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기업 온라인 슈퍼의 당일 배송으로 인해 향토 마트인 리플러스 등 지역 마트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마트들은 그동안 일반상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배송 등 대형마트들과의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유지해 왔으나 대형마트가 당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리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3만원 이상 구매고객 등에게 편의제공을 위해 배송 서비스를 실시해왔다”면서 “대형마트의 당일 배송 시행으로 배송 시간을 더 단축시키든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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