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하고 인간적 모습 그려 6회만에 시청률 17.4%

MBC 사극 `동이`에서 지진희가 연기하는 `색다른` 숙종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이`에서 숙종은 이전의 사극과 달리 현대적이고 코믹한 왕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권좌에서 호령하던 모습이 과거 사극속 왕의 전형이었다면 `동이`의 숙종은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는 과정에서 나약함을 드러내기도 하는 인간적인 왕. 신하들에게 엄격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궁녀들에게 손을 흔드는 가벼움을 드러내며 심지어는 노비인 동이(한효주)가 담을 넘는 데 등을 구부려 밟고 넘어가게 하는 파격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6일 방송에서는 궁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암행을 나온 숙종이 동이와 마주친뒤 함께 쫓기는 상황이 긴장감있게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숙종은 횃불을 들고 허둥거리는가 하면 활발한 동이의 모습에 당황하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도망을 간다. “빨리 좀 오십시오. 이러다 잡히겠습니다”라고 재촉하는 동이에게 “이만하면 됐다. 많이 오질 않았느냐. 난 죽어도 못간다”며 허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칼은 쥐어봤지만 실전은 처음이다”며 엉성하게 칼을 휘두른다.

이 같은 숙종의 파격적인 모습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 방송 이후 MBC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300여건 가까운 글이 올라오는 등 지진희의 연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ingeast`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요즘 말로 완전 `깨방정` 숙종이다. 사극에 나온 왕 중 이렇게 웃기고 `깨방정`으로 표현하신 것은 처음일 것이다”며 호감을 보였으며 `eyarmm`씨는 “코믹한 숙종이 귀엽고 재미있었다. TV 보면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글을 올렸다.`joochen`씨도 “이제껏 본 사극에서 본 왕 중 가장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으며 귀엽고 잘생기기까지 했다”고 썼으며 `yoonsun429`씨는 “지진희씨 연기 완전 `대박`이다. 숙종의 신선한 재해석이 좋다”고 감상평을 적었다.

이 같은 색다른 캐릭터에 연출자인 이병훈 PD 특유의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줄거리 전개가 더해져 `동이`는 첫 방송 이후 6회 방송분까지 시청률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마솥 시청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동이`의 6회차 방송의 시청률은 17.4%(수도권 기준)였다. `동이`는 12.8%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회 13.1%, 3회 13.7%, 4회 15.2%, 5회 15.6%로 단 한 차례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이`는 무수리였다가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가 된 숙빈 최씨(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사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