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부 불쾌감·팽만감·동통·소화불량 등 증상
평상시 균형잡힌 식사와 조기 진단·치료 중요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90%, 위궤양 환자의 60%는 헬리코박터에 감염 되어 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되면 사람에 따라 위산 분비에 차이가 있는데 십이지장 궤양 환자에서는 위산의 분비가 아주 증가되지만 위궤양이나 위암 환자에서는 위산의 분비의 증가가 경하며 오히려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남자의 경우 전체 암 발생자 중 약 25% 정도가 위암 발생자이고 여자에서는 약 18%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로 보아 10명중 2명은 위암인 셈이다.

원인인자로는 음식물의 질산염(nitrate)이 환원되어 생기는 아질산염(nitrite)에 위장내 음식의 아민기가 결합하여 생기는 식이성 발암물질인 N※nitroso화합물이 발암작용을 하게 된다. 관련 식품으로는 베이컨, 고염음식, 소금에 절인 식품, 햄 등의 가공육, 불에 직접 태운 고기 나 생선, 염장 생선이나 훈제식품 등이 있고 예방 식품으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 A, C, E 등이 있으며 흡연, 유전요인 등도 위암발생에 관여한다.

암환자의 친족은 일반인보다 4배의 높은 빈도를 보이며 전체 위암의 약 10%는 유전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의 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으며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막연한 증상이 대부분이므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되면 구토, 출혈로 인한 토혈, 복부 종괴, 간비대, 림프절 촉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헬리코박터와 위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역학적 연구에서 위암발생의 위험성이 대조군보다 약 3※ 5배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위선암종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중 하나이고 특히 청년기에 발생되는 위암, 조기위암 및 비체부성(non※cardiac) 위암과 연관성이 높다. 1994년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는 헬리코박터를 발암인자 I군(group I carcinogen)으로 분류하였다. 위 말트 림프종(MALT, 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은 일종의 림프조직 암으로 정상 위조직에는 림프조직이 없지만 위점막이 헬리코박터에 자극되어 발생한 암이다.

1991년 Wotherspoon 등의 보고에 의하면 헬리코박터에 의한 만성 위염으로부터 증식된 B※림프구의 유전적 변이에 의해 저도 위 MALT 림프종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MALT 림프종은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하여 자가면역기구가 활성화되어 발생한 암으로 사료되며 위 MALT 림프종의 92※100%에서 헬리코박터가 양성이고 대개 침윤범위가 초기인 IE1 단계이며, 저도 위 MALT 림프종 환자의 70※80%가 헬리코박터 박멸 후 조직학적으로 관해가 유도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은 상복부의 통증 또는 복부 팽만감, 조기포만감, 속쓰림, 메슥거림, 트림, 역류 증상 등을 포함한 거북감이나 불쾌감으로 정의되며 4※16세 소아에서는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복통을 포함한다.

최근 외국에서 발표된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몇몇 보고에 의하면 19※41% 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내고 미국인의 약 25%와 소아기 학동의 약 10%가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을 호소한다고 하며 헬리코박터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 후 결과가 양성이면 내시경 등의 추가 검사 없이 헬리코박터를 박멸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용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내시경적 위염이 실제로 증상을 유발하는지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많고 현재까지 위염의 심한 정도와 증상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60※ 70%의 환자가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증상 치료를 위해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효율성 문제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의료수가, 소화성 궤양 및 위암의 유병률, 헬리코박터 감염률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에 의한 위장장애는 헬리코박터 감염과 함께 소화성 궤양의 중요한 두 가지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며 현재 그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물론 헬리코박터가 감염된 환자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 중 소화성 궤양이 생기면 당연히 헬리코박터 박멸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궤양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는 가능하면 원인 약제를 중단하면 되나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양전자 펌프 억제제와 방어인자 증강제를 사용한다.

헬리코박터는 위장 외에도 사춘기 어린이들의 빈혈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담낭이나 담즙에서도 발견이 되고 담낭암, 염증성 대장 질환 및 경화성 담도염 등과의 연관성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설정이다. 담낭결석, 담도결석, 담도의 운동성 장애와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시료되어 진다.

위장 점막은 재생이 빠르고 따라서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해 손상을 받기 쉽다.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상부위장관 질환이 많다. 특히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 화자가 많으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헬리코박터의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세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가 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40세 이상인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이 시행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위장질환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평상시 균형 잡힌 식사와 예방이 중요하며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좋은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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