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업체로는 드물게 17년간 사보를 제작, 사내 커뮤니케이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포스코 구내운송업체인 영일기업(사장 정봉화)으로서 이 회사는 지난 87년 9월 타블로이드 판으로 1호 사보를 낸 이래 최근 200호를 발간했다.

52쪽으로 제작되고 있는 영일사보는 발행권수 1천200부에 400부는 직원 및 가족들에게, 300부는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300부는 출자사 및 협력업체, 기타 포항지역 인사들에게, 200부는 전국 각지의 사외 독자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영일사보가 발간되게 된 것은 기업특성상 전 직원들이 개별운송작업을 하기 때문에 교대시간외에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어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특히 기타의 업체들이 사보발간을 중단하거나 횟수를 축소했던 IMF당시에도 이 회사는 중단없이 사보를 발간했다.

영일사보는 2001년 7월부터 웹진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사보기자와 전산실의 협조로 매월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창간 때부터 웹진이 만들어지기 전의 사보(2001년 6월)까지는 모두 PDF 파일로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또 17년동안 '이달의 영일인' '행복이 넘치는 우리집' '영일만' 등의 코너는 이름만 달리했을뿐 창간때부터 한번도 빠지지않고 소개돼 온 영일사보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사보를 통한 임직원들의 가족정신은 이 회사가 지난해까지 8년연속 무교섭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는데도 큰 역할을 했으며 발전적인 사보문화 덕분에 2003년에는 '대한민국 기업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한국포토저널리즘학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희정 사보담당 기자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 출발한 영일사보가 통권 200호를 맞으면서 지역문화발전에도 일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보다 큰 의미를 가진 사보로 발돋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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