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생체공학 눈(bionic eye) 시제품이 완성되었다고 AF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호주 생체공학시각(Bionic Vision Australia)이 정부로부터 4천200만 호주달러(미화 3천9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이 생체공학 눈은 2013년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가 색소성망막염과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시술될 예정이다.

케빈 러드 호주총리는 이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발명 이후 안과분야에서 이룩된 최대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생체공학 연구와 상업화 분야에서 호주가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생체공학 눈은 미니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 벨트나 상의 주머니에 넣게 되는 프로세서, 망막에 장치하는 마이크로칩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니 카메라가 영상을 포착해 프로세서로 보내면 프로세서가 이를 무선신호로 마이크로칩으로 전달하고 마이크로칩은 망막에 남아있는 시신경을 직접 자극해 이 신호를 뇌에 보내면 뇌가 신호를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희미한 흑백점들로 나타나지만 시각장애인은 이를 통해 주위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가면서 이동할 수 있다.

이 생체공학 눈을 앞으로 좀 더 발전시키면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고 큰 글자를 읽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개발팀을 이끈 앤서니 버키트(Anthony Burkitt) 박사는 말했다.

현재 개발된 시제품은 화소가 96픽셀이지만 1천픽셀 짜리 제2세대 모델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버키트 박사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