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에 나선 지역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3월 봄맞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궂은 날씨에 기온마저 낮아지면서 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의 봄 의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포항에서 최고기온이 10℃가 넘어간 일수는 15일이었으며, 이중 20℃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인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기온이 10℃가 넘어간 일수 26일, 이중 20℃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인 날이 4일이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30일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따르면 이달 판매된 봄 신상 의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나 감소했다. 특히 봄 의류만으로 준비된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여성의류 매장의 경우에는 형형색색 파스텔톤의 봄 신상 의류가 고객의 눈길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쌀쌀한 날씨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0일 “올해 봄은 날씨 영향으로 봄 신상 의류 판매는 저조한 편이다”면서 “얇은 봄옷 대신 바람막이나 트렌치코트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웰빙아울렛 역시 봄 의류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내 중앙상가 의류매장 역시 쌀쌀한 봄 날씨로 인해 침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중앙상가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낮에는 따뜻한 편이라서 매장을 찾는 손님은 있는 편이지만 쌀쌀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 봄옷 판매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며 “남방과 면바지류 보다는 니트, 카디건 종류에 판매를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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