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수 대구은행장이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3월26일 취임한 하 행장의 지난 1년은 취임 당시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 출발하자`는 취지에 맞게 대구은행 역사 상 최초로 기업문화 선포식을 하는 등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온 정성을 쏟아왔다고 할 수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하춘수 은행장의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년 전 취임 당시와 비교할 때 취임 이후 대구은행이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대구은행이 지난 42년간 지역과 함께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우량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끈끈한 정이 넘치는 가족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에게 `좋은 문화는 계승 발전시키고 나쁜 문화는 과감하게 버릴 것`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 `소통`입니다. 조직 내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CEO가 솔선수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수시로 직원들에게 재미있는 문자를 보내 격려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2010년 경영목표로 경북지역 30%, 대구지역 50%의 시장점유율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달성할 영업전략을 말씀해 주시죠.

△올해 대구은행은 기본에 충실한 `Back to the basic`의 자세로, 지역민을 더욱 소중히 모시고자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밀착영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영목표를 `3050`으로 정하고, 발로 뛰는 `가가호호(家加戶好)`영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민들이 대구은행의 `가가호호`영업은 시중은행과는 뭔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역의 구석구석을 열심히 찾아뵐 계획입니다.

-지난해 금융권은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구은행 입장에서 금융위기 파고를 넘긴 과정을 소개해 주시죠.

△지난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습니다.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구은행은 외환위기 때에도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1998년을 제외하고는 창립 이래 줄곧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단기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역량을 키우는데 모든 역점을 쏟았습니다.

-연초부터 시중은행은 시중은행끼리, 지방은행은 지방은행끼리 대형화를 위한 다양한 합종연횡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의 입장은 무엇이고 현재 진전된 내용이 있습니까.

△올해는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해 국내 은행산업 전반의 구조재편이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민영화와 관련해 감독 당국의 명확한 청사진(Blue Print)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시중은행의 민영화는 지방은행의 구조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은 오래전부터 예측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민영화 이슈와 관련해 각 지방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호 Win Win이 가능한 `지방은행 공동 금융지주사`가 최선책이라 생각합니다.

-대구경제가 어렵습니다. 건설에 이어 유통까지 외지 대형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금융위기 이후 지역 내 공기업 부문의 건설 발주량이 증가했지만 실제 지역업체의 수주비중은 외지 대형건설업체에 밀려 그리 높지 못한 편입니다. 유통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이랜드의 동아백화점 인수 등 굵직한 외지 대형소매업체의 지역시장 진출이 확대돼 이들을 통한 지역자금의 유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물부문의 자금유출을 최소화해 지역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지 대형업체들이 지역에서 조성한 자금의 일정부문을 지역 금융기관에 예탁해 지역개발자금으로 재투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류기찬기자 ryukc@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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