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인 KIA의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6개 구단 사령탑이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내걸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넥센과 한화는 4강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개 구단 감독들은 22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그랜드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출사표를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를 치러보니 SK 두산 삼성 롯데 등 4팀의 전력이 좋아보인다”고 KIA를 제외한 4강 후보를 꼽고 나서 “하지만 우승은 KIA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한 김성근 SK 감독도 “SK는 (코나미 컵을 치른) 2007~2008년에 이어 작년에는 KIA에 패하는 등 해마다 마지막 경기에서 졌다”면서 “올해는 마지막 경기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반드시 정상에 설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염원을 불태웠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KIA의 우승 장면을 보면서 부러웠고 두산 팬에게 미안했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한화와 넥센을 제외한 6팀이 큰 차이 없이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번이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인데 부산으로 우승을 가져 왔으면 좋겠다”며 “각 구단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강해졌는데 이대호, 조정훈 등이 제 역할을 해 주면 우리 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부상 선수와 장원삼 선수가 합류해 팀이 강해졌다”며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뛸 것이다. 하지만 우승 팀은 아마 두산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넥센의 김시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선수가 빠져나간 선수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했다. 지금은 빠진 선수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넥센과 한화가 `2약`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야구는 해봐야 한다. 꼴찌를 하거나 7위를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전망이 잘못됐다는 것을 연말에 능력으로 보여줄 것이다. 4강에는 우리 팀이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후 취임한 박종훈 LG 감독은 “프로야구가 목표 관중을 동원하려면 LG가 선전해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며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 LG가 중심에 서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꼴찌팀인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유도하며 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은 최악의 해였다. 올해는 더는 내려갈 곳도 없다. 지금도 상황은 좋지 않지만 시즌 때 다른 감독들을 귀찮게 할 것이다. 계속 귀찮게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