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4개국의 장애인 선수 503명이 열흘간 빙판과 설원을 열정으로 녹였던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이 22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내면서 종합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당초 목표는 동메달 1개에 종합 22위로 형식적 목표는 초과 달성했지만 출전선수 규모를 고려할 때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선수단 안팎에서 나왔다.

김우성 한국 선수단장은 “모든 종목에 출전한 것이 처음으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이번 대회는 다음 패럴림픽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무엇을 준비할지를 알려줬기에 소중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규모인 선수 24명을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전 종목에 파견했다. 알파인 기대주였던 한상민(31·하이원)과 노르딕 메달 후보 임학수(21·하이원)는 악천후 불운과 정상급 선수와 근소한 기량 차를 겪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휠체어컬링은 북유럽과 북아메리카 강국들을 연파하고 결승전에 올라 세계최강 캐나다와도 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의 사상 첫 동계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메달 색깔을 따지지 않고 갯수로만 순위를 매기는 대회 조직위원회 집계로는 러시아가 금메달 12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금메달이 많은 순으로 따지면 독일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우승국이 되고 러시아가 2위로 밀렸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8위(조직위 집계 공동 6위)에 올라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폐회식은 설상 종목들이 펼쳐진 휘슬러에 있는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렸다. 대회 최우수선수인 `황연대 성취상`의 주인공은 일본 아이스슬레지하키 주장 엔도 다카유키(32)와 캐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베테랑 콜렛 보고니아(49·여·캐나다)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