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여신은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09년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2009년 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전년보다 7.7% 증가했지만, 여신은 4.8%로 전년(11.3%)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수신의 경우 예금은행은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비은행기관의 증가폭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수신부문의 특징은 수신자금이 비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9년말 기준 예금은행 수신이 1천87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반면, 비은행기관은 9천14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은 포항본부가 지난 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이같이 비은행기관에 수신이 늘어난 것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한데다 예·적금 비과세 예금한도를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예금은행과 비은행기관의 여신 증가폭은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이 주택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기관 역시 보수적 여신운용,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고금리대출상품 운용 등으로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기관 모두가 전년보다 여신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

한편, 지난해 경북동해안지역 예금은행 대출금 연체율은 8월 1.08%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급락하면서 12월말에는 0.3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0.29% 이후 최저수준이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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