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경기서 9이닝 무자책점… 삼성, 두산에 4-1 승

지난 시즌 홈런 순위 상위권에 올랐던 토종 거포들이 일제히 큼지막한 대포를 뿜어내며 정규 시즌 개막 축포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36개) 김상현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에서 1회와 8회 연달아 아치를 그렸다.

1회말 SK 우완 에이스 송은범의 130㎞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날린 김상현은 8회말 SK 좌완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밀어서 통타, 우중간 담을 넘겼다.

김상현은 지난 12일 넥센과 경기에서 마수걸이 아치를 그려낸 이후 괜찮은 장타 감각을 이어갔다.

같은 팀 최희섭도 4회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 중심타자로서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이 경기는 8회말 정근우의 좌중간 2루타, 임훈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낸 SK가 10-9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갈매기 군단` 롯데 자이언츠의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4회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LG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서승화의 5구를 받아쳐 좌중월 펜스 너머 120m까지 날려보냈다.

지난 9일과 13, 14일에 이어 시범경기 4호 대포로 홈런 선두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대호와 황성용, 박종윤이 아치를 그리는 등 13안타를 퍼부어 조인성의 외로운 솔로포로 맞선 LG에 11-2로 대승했다.

롯데는 LG와 두 경기를 쓸어담으면서 시범경기 전적 7승1패로 1위를 지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넥센, 삼성이 상위권을 유지했고 LG, 한화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으로 이적한 이현승의 투구가 돋보였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고 곰 유니폼을 착용한 이현승은 삼성 타선을 맞아 4이닝 동안 무안타, 2탈삼진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2㎞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재기를 꿈꾸는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는 5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산발 처리하면서 에러가 섞인 1점 외에는 자책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시즌 두 경기에서 9이닝 무자책점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6회 박석민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 최형우의 연속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은 9회 한 이닝에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대전야구장에 잡혀 있던 넥센과 한화의 경기는 오후 경기장에 내린 눈 때문에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