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지역에서도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의 경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인구에 비해 과잉공급되면서 매매물량은 상당수인 반면, 전세물량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포항지역 아파트 전세는 지난달 26일부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맞이그린빌 1단지 60㎡의 경우 전세가격은 5천만~6천만원, 매매가격은 7천만~7천500만선이다. 106㎡은 전세 9천500만~1억1천만원, 매매 1억4천500만~1억5천만원선이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1%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지역에서 전세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파트 매매물량이 주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전세물량은 적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하락한 상태며 30~32평형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아파트의 경우에는 최고 10%까지 가격대가 하락한 상태지만 소형 아파트에 비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물량은 넘쳐나고 있지만, 전세가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포항지역에 필터링(Filtering)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필터링은 미국의 옛 대도시의 도심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고소득층이 노후된 건물에 재투자 대신 여기에 소요될 개축비용에다 새로운 자금을 합해 교외에 새집을 마련하고, 옛집은 저소득층에게 팔아 넘기는 현상이다. 선린대 부동산관리학과 안병국 교수는 “포항지역에는 현재 신형 아파트가 인구대비 과잉공급된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구 아파트를 팔아서 새 아파트로 이사 가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전세보다는 매매 쪽에 물량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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