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예산 원안처리 `공신`… MB 신임 두터워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지역 SOC예산 확보에 진력해 온 한나라당 이병석(포항북)의원이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현재 3선의 이병석 의원과 함께 황우여·김무성·이경재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병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으로서 지난해 12월 4대강 예산을 원안대로 강행 처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이상득 전 부의장과 같은 포항출신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는 포항영흥초교·포항동지중·고려대 동문이기도 한 이 의원은 김영삼(YS)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MB의 정치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 의원이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다. 또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민통합포럼이나 함께 내일로, 선초회(선진화를 추구하는 초선의원모임)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 의원 모임 적극 참여 지지세 확산 나서

황우여·김무성·이경재 의원 등과 빅매치 예고

이 의원측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에 포인트를 맞춘 경선이 돼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지역의 역할론을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때 3선의원인 안택수·권오을·임인배·이상배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고, 박종근·이해봉 의원은 친박연대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한나라당과 원내 보직에서는 제외되는 바람에 당이나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3선의 김성조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도 대구·경북지역의 정치역량이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자리는 당내에서도 `원내사령탑`으로 불릴 정도로 당 핵심 권한을 쥐고 있는 자리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로서 국회운영에 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돼 있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고, 의원총회 및 원내대책위원회의 주재, 소속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 등에 대한 배정,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부대표의 추천과 임명 권한을 가진다. 이처럼 원내대표직은 이처럼 당 구심력을 확보하기 좋은 자리여서 이병석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게 될 경우 정치적인 보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병석 의원에 맞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고 있는 인물로는 먼저 친이 온건파인 정의화 최고위원을 꼽을 수 있다. 최근세불리를 느껴 활동이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정 의원은 당 최고위원 및 세종시특위 위원장을 맡은 경험과 `온건·화합형`이미지를 앞세워 득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수도권 출신인 이경재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최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소신발언을 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도 재도전 여부를 타진하며 개별의원들을 접촉하며 지지세 넓히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가장 큰 변수는 김무성 의원의 출마 여부다. 최근 세종시 절충안을 제시한 뒤 사실상 친박계에서 배제된 김 의원에게는 정치적 활동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 의원 측은 원내대표 출마에 부정적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