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 캐슬린 비글로가 연출한 `허트 로커`가 제8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허트 로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각본상, 음향 편집상, 음향 효과상, 편집상을 수상했다.

세계영화 흥행신기록을 세운 `아바타`는 `허트 로커`와 함께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미술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과거 부부였던 비글로 감독과 캐머런 감독의 `아카데미 매치`는 비글로의 완승으로 끝났다. 비글로 감독은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등 모두 7개부문에서 경쟁, 5개 부문에서 이겼다.

비글로 감독은 아울러 1929년 제1회 시상식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참전 중인 미군 폭탄제거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폭탄제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주인공인 윌리엄 하사를 중심으로, 이라크의 현재와 파병 군인들의 정신상태를 다룬 전쟁 영화다.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물간 가수 역을 소화한 제프 브리지스는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리지스는 1971년 `라스트 픽처스`로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주로 로맨틱코미디와 액션 영화에 출연해 온 샌드라 불럭은 휴먼드라마 `블라인드 사이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불럭은 가족을 잃고 집도 없는 10대 소년을 입양해 스타 플레이어로 키워내는 리 앤 역을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올해 열린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각각 남녀조연상을 받았던 크리스토프 왈츠와 모니크에게 돌았갔다.

왈츠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바스터즈:거친녀석들`에서 유태인 사냥꾼 한스 란다 대령 역을 소화했으며 모니크는 `프레셔스`에서 주인공 `프레셔스`를 핍박하는 어머니 메리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모니크는 흑인 여배우로는 5번째로 오스카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흑인 여배우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해티 맥대니얼이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할리 베리(몬스터볼.2002)가 유일하다.

`프레셔스`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각색상도 받아 2관왕에 올랐으며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도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수상하며 역시 2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에 이어 주제가상을 받은 `크레이지 하트`도 2관왕이다.

`하얀리본`이나 `예언자`의 수상이 점쳐진 외국어영화상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이 연출한 아르헨티나 스릴러물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수상작·수상자 명단>

▲작품상 = `허트 로커` ▲감독상 = 캐슬린 비글로(허트 로커) ▲남우주연상 = 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 = 샌드라 불럭(더 블라인드 사이드) ▲각본상 = `허트 로커` ▲각색상 = `프레셔스`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프 왈츠(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여우조연상 = 모 니크 (프레셔스) ▲편집상 = `허트 로커` ▲촬영상 = `아바타` ▲미술상 = `아바타` ▲의상상 = `더 영 빅토리아` ▲분장상 = `스타트렉` ▲시각효과상 = `아바타` ▲음악상 = `업` ▲주제가상 = `크레이지 하트` ▲음향편집상 = `허트 로커` ▲음향효과상 = `허트 로커` ▲외국어영화상 = `스크릿 인 데어 아이스` ▲장편애니메이션상 = `업` ▲단편애니메이션상 = `로고라마` ▲단편영화상 = `더 뉴 테너츠` ▲장편다큐멘터리상 = `더 코브` ▲단편다큐멘터리상 = `뮤직 바이 푸르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