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놀고먹는 청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한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쉬는 15~34세의 청년층이 43만명으로 추산됐다. 2004년에 비해 1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가리켜 이른바`니트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니트족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는 지표가 아직 없다. 전경련은 지난해`한국형 청년 니트족`이 113만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괜찮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장기간 취업 준비상태에 머물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은 15~29세의 청년층을 그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놀고먹는 청년 43만명은 비경제활동 인구 조사에 나타난 `쉬었음` 응답자에서 15~34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곱해 추산한 것이라고 한다. 국가경제의 중추역할을 해야할 청년층이 노동시장 진입을 아예 포기한 사회는 이미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갈수록 노동의 양과 질이 떨어져 국가의 성장 동력이 훼손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의 니트족은 일본보다 적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본은 2002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한국은 2004년 33만명에서 5년 새 33%나 증가한 것이다. 니트족의 유형은 다양하다. 일부러 일하지 않는 청년도 있고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다 못해 구직을 포기한 젊은이들도 있다.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캥거루족`도 있고 노동시장에 진입할 타이밍을 놓친 청년도 있는 것이다. 20대의 자조 섞인 반응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9월 전국의 20대 1천3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2%가 `니트족`에 해당한다고 대답했다. 3명 중 1명 꼴이다. 그 이유로는 `취업준비 중`(44.6%)과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31.9%)가 1, 2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청년 실업 못지 않게 이런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 직업 교육 확대,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격차 해소 등 그동안 제기됐던 정책들을 보완해 적극 실천해나가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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