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경산 하양읍 대학리에 있는 상여와 상엿집.
경산시에 있는 상엿집과 관련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 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3일 우리 전통상례문화의 상징인 경산의 상엿집과 관련 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상엿집은 전통장례에 쓰는 상여와 그에 딸린 여러 도구를 넣어 두는 초막으로 곳집이라고도 부른다.

이번에 지정예고 된 문화재는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에 있는 상엿집과 상여를 비롯해 상여 제작·운반 등과 관련된 비용기록 문서, 마을공동체의 촌계(村契·자치조직) 문서 등 관련 문서 14점이다.

상엿집의 경우 상량문에는 1891년에 세워진 것으로 돼 있으나, 문화재청은 250~3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했다. 건물형태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홑처마로 이루어진 맞배지붕 형식으로 용마루와 내림마루의 선이 아름답고 화려하며 위엄을 갖춘 누각의 형태를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건물내부는 상여를 보관하는 공간과 부속품 등을 두는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상엿집은 일반 곳집이 흙벽과 평지 바닥으로 돼 있는 데 비해 전체가 목부재를 사용한 벽과 높은 마루로 지어졌다는 점에서 건축학적인 가치가 있다. 또한, 이 상엿집 속에서 전통 상여 2습, 장례에 쓰던 각종 제구, 상여제작·운반 등과 관련된 비용기록 문서 및 마을 공동체의 촌계(村契) 문서들이 함께 발견돼 상여문화 전체를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속학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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