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6.2지방선거는 사실상 치열한 선거모드로 전환됐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정치신인 참여를 늘리기 위해 마련한 예비후보제도가 일부 현역의원의 가세로 의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현역의원으로의 프리미엄과 함께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까지 덤으로 얻으면서 정치신인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현역의원들의 예비후보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6.2지방선거는 예비후보 등록부터 뜨거운 선거전이 불가피해졌다. 현역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늘자 정치신인들로부터 해도 너무하는 것이 아니냐는 푸념의 소리도 들린다. 현직의원들이라면 지역구를 4년 동안 관리해왔을 것인데도 정치신인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난 후 단 몇 개월 활동하는 것을 우려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같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일부 정치신인들은 합법적인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공간이 현역의원의 가세로 예비후보제도는 본말이 전도됐다고 성토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의회 의원 가운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의원은 출마를 포기한 의원과 도의회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의원 등을 제외하면 30%를 넘는다.

그나마 현재 일부 미확정된 선거구와 일부 의원들의 의정보고회 등이 겹치면서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지고 있을 뿐 마무리되면 조만간 현역의원의 등록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현역의원의 예비후보 가세로 제대로 된 의정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푸념의 소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 의원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구를 종횡무진 나돌면 정작 임시회 등의 의정 활동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임시회에 참석해 얼굴만 내밀고 다시 지역구를 찾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항변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역의원들은 정치신인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어깨띠를 매고 지역구를 돌고 있는데 현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선거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도 현역의원이 정치신인과 함께 예비후보로 같은 날 동시에 등록하는 것은 모양새가 썩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정치신인을 위한다는 예비후보등록은 쇼에 그치고 말았다. 누구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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