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A군은 25세부터 1년에 400만원씩 수익률 연 8% 복리상품에 10년간 투자해 10년 뒤에는 납부를 중단하고 65세 시점까지 해당 상품에 거치한다. B군은 A군보다 늦게 41세부터 같은 상품에 400만원을 65세가 되는 25년 동안 납입한다. 두 사람의 65세 시점 마련된 금액은 얼마만큼 차이가 있을까.

A군은 6억7천만원을, B군은 3억6천만원을 받게 된다. B군이 납입한 기간도 더 길고, 납입한 원금도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A군보다 훨씬 작은 금액을 받게 되는 이유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가 투자기간이 길어지면서 둘 사이의 차이를 더 크게 벌려 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연금의 대표격인 연금보험은 모두 이와 같은 복리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가 위 비교에서 보는 것처럼 복리상품으로 돈을 모아가는 경우, 결국 개인이 얼마나 충분한 투자기간을 갖고 돈을 모았느냐가 그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된 소득을 알뜰하게 저축해야 하는 개인 대부분들에게 이와 같은 복리효과는 매월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불입하는 금액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다.

불입하는 금액을 크게 하는 대신 불입하는 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은퇴자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 소비욕구가 왕성한 신입사원들에게도 은퇴준비를 위한 연금보험가입이 필수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논리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은퇴를 `늙는 것`이 아니라 `제2의 인생`으로 여겨야 할 만큼 개인의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노후대비 자금의 필요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뒤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금액을 불입하고도 더 적게 받아가는 시나리오보다, 좀 더 일찍 개인연금을 준비해 충분한 시간을 통해 많은 자금을 모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재무설계사와의 상담을 통해 은퇴 후 안정적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매월 준비해야 하는 적정 금액과 적정 상품을 상담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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