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전국 최고의 귀농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歸村) 가구는 모두 4천80가구로 전년의 2천218가구보다 83.9%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천118가구로 가장 많아 전체 귀농가구 4가구 중 1가구꼴이었다고 한다.

이를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천114가구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천가구, 60대 이상이 847가구, 30대 499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나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려는 30~50대가 귀농가구의 주류를 이뤘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경북을 선호하는 이유는 경북도가 추진 중인 활발한 귀농촉진정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와 일선 시군에서는 안정적인 귀농을 위해 조례제정 등을 통해 빈집수리비 500만원 지원과 농기구 구입, 농지임차 등 정착지원금 500만원과 함께 이사비용 지급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귀농하기 좋은 경북을 만들다 보니 지역의 귀농가구는 지난 2001년 115가구에서 2007년 626가구로 급증하다가 2008년에 485가구로 바닥을 친 뒤 2009년부터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다. 경북도는 1990년대 이후 지역으로 귀농한 가구 수는 모두 7천677가구로 늘어나 귀농 1만 가구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귀농·귀촌이 본격화한 것은 외환위기 사태가 터진 뒤인 1998년이라고 한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고향이나 농촌을 대안으로 보고 몰려간 것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출신 귀농·귀촌 가구가 많은 점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귀농자 중에는 사업하다 여건이 좋지 않아 귀농한 사람도 있고 정상적으로 은퇴하고 나서 인생 이모작 차원에서 농촌을 택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성공한 농민의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무작정 귀농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귀농을 하고 있다.

지금 경북지역 상당수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귀농 전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귀농 설계를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귀농촉진정책을 활발히 펼쳐 삶의 터전 잡기에는 경북이 최고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경북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이 더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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