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초등학생들이 정서 장애를 보이며 폭력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포항교육청 Wee센터가 지난해 포항시내 4개 초등학교 4학년생 4개학급(12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정신상태 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15명(13% 정도)이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정서장애, 잘못된 인격 형성 등의 사회문제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포항지역 학생들의 인성정도를 구체적으로 진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조사기관이나 표본의 수 등에서 통계의 신뢰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포항시내 4개 학교와 4개학급의 표본을 추출해 1년여 동안 조사를 한 점으로 미뤄 포항시내 학생들의 정신상태를 대변해주는 통계로 보아도 무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어릴 때 형성된 잘못된 인성은 그 사람의 평생을 결정짓는다는 말로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적용된다. 정서적 발달이 손상된 아동의 정서는 청소년기의 비행과 폭력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성인기의 충격적인 잔인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로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아동의 올바른 인성 형성은 그만큼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아동기 공격적 성격 형성의 원인을 분석한 한 자료에 따르면 기질적인 특성, 부모의 무관심, 가정 불화, 부모의 폭력 등을 꼽고 있다. Wee센터 역시 이번 조사에서 아동들은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분출하지 못하자 억눌린 감정을 자신이나 타인을 향해 `분노`의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사회에는 가정해체로 인한 편모, 편부, 조손가정 증가와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 등 아동의 정서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올바른 인성 형성을 위해서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강요나 강압적인 처벌보다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동에 앞서 부모들에게도 건강한 가정 만들기와 바람직한 부모되기 교육을 먼저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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