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만세운동은 암울했던 일제의 핍박 속에서 선조의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드높였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부분이다.
정부에서는 그날의 뜻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매년 3·1일 거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마음속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생존 독립유공자 분들의 빈 좌석이 자꾸만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분들은 일제에 맞서 풍찬노숙하며 민족의 독립을 직접 쟁취한 역사의 산증인이다. 많은 기록이 역사의 사실을 말해주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이분들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10일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이점례 할머니가 운명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더불어 끊임없이 두드러지고 있는 일본의 종군위안부 문제만 하더라도 당시의 산증인들이 생생한 진실들을 증언하고 있다.
역사를 부인하는 가증스러운 위증 앞에 이분들이 살아 계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현재 전국의 생존 독립유공자분은 175명뿐이다. 우리 대구·경북지역에서도 17명의 생존 독립유공자 분들만 남아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심어주며 살아가고 있다.
독립만세운동이 있은지 91년이라는 오랜 세월 탓에 이제는 연로한 이분들이 한 분 한 분 우리 곁을 떠나고 있지만, 일제로부터 강제로 주권을 빼앗긴 지 100년이 되는 지금까지 일본정부는 올바른 과거청산의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국민은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 가슴속에 면면히 흐르는 선열들의 구국 정신을 바로 세우고 역사의 산증인이자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분들에 대한 국민의 특별한 관심과 예우를 통해 그 어느 해 보다 더 큰 뜻이 담긴 3·1절이 되었으면 한다.
/최하탁씨(영덕군 농정과 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