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의 관광객 통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최근 경북도가 관광객 유치 1억명을 선언하고 포항시도 올해 국내외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위한 `관광도시 포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서자 포항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2천만명이면 대한민국 인구 5천만명의 40%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하루 평균 5만4천여명이 포항을 찾아야 가능해진다. 평일을 제외하고 수치상으로는 40만명 정도가 주말(토·일요일) 포항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같은 관광객유치는 과연 가능할까.

답을 알고 보면 2천만명의 관광객 유치는 쉽게 해결된다.

일선 시·군과 경북도 등이 집계하는 관광객은 관광장소를 찾는 곳 모두를 합산한다. 예를 들어 포항을 찾은 관광객이 죽도시장을 방문하고 보경사와 호미곶, 오어사 등 4곳을 각각 방문했다면 이날 포항을 찾은 관광객은 실제는 1명인데 집계는 각각을 더해 4명이 된다. 5곳을 방문하면 5명이 되고 2곳을 방문하면 2명이 되는 것이다. 통계가 관광장소별 각각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겹치는 관광객을 개별적으로 가려내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명당 관광지별 방문 횟수 모두 합산해 집계

포항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개발 적극 추진

결국 2천 만명의 관광객 유치는 수치상으로 적게는 200여 만명에서 많게는 500여 만명 정도가 포항을 찾게 되면 가능할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경북도가 올해 1억명 관광객 유치도 이같은 입장이 감안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경북도의 1억명 가운데는 포항시의 2천만명 관광객 유치 목표도 포함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입국을 통한 정확한 통계가 가능하지만 내국인은 이같은 집계가 사실상 불가능해 지자체의 관광객 유치 집계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를 모두 합산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이같은 관광객 2천만명의 시대 달성을 위해 전략적 관광마케팅,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 개발, 관광 인프라 구축, 축제의 세계화 등 4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추진에 나섰다.

또 선택과 집중의 차별화된 관광마케팅, 지역문화 스토리텔링, 해병대 체험단 유치, 죽도시장 투어 등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개발과 다양한 볼거리 조성, 축제의 글로벌화 등 30개 세부과제를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한국관광클럽 주최 한국관광대상 수상, 수도권지역 학교 수학여행단 1만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서울에서 철도관광을 통한 줌마렐라 관광단 등 2만명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뤘다.

또 KTX 대구~경주 11월 조기 개통 등으로 수도권 관광단들이 2시간대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변화에 따라 인근도시와 연계한 공동마케팅과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 시립미술관, 새마을기념관, 새천년기념관 개관 등 새로운 관광지 홍보대책 강구, 구룡포~호미곶 간 4차선 도로 개통 등 관광 인프라가 변화됨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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