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사업국장
과메기 하면 이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겨울철 특산물이자 포항 지역경제에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과메기가 뭔지 잘 모르던 시절 경북매일신문은 포항시와 함께 포항북부해수욕장에서 과메기축제를 개최하면서 과메기 홍보에 앞장서 왔고, 그 덕분에 이젠 전국민이 찾는 인기특산물로 겨울철이 되면 중앙방송사의 먹을거리 프로그램들이 앞다투어 포항을 찾아 전국방송을 해 줄 정도다.

덕분에 불과 10여 년 사이에 과메기는 없어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외지홍보행사 중 서울홍보행사 첫해에 현 대통령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뵈었을 때 서울시 직원들에게 내 고향 행사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라는 당부를 듣고 청계천 행사장을 말끔히 치워주고 지원해 주던 서울시청직원들의 고마운 모습과 그렇게 시작된 것이 이제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아 4년째 접어들면서 수도권 공략도 성공했다.

해외홍보행사 첫해에는 미국과 일본 및 중국 청도에서 실시됐는데 미국 LA의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에 참가했을 때는 홍보부스와 시설물 임대가 왜 그렇게 비싸고 교민들끼리 모여 사는 외국 땅에서 단체와 모임이 얼마나 많으면 만나는 사람마다 회장, 고문, 사무국장 등의 명함을 내밀고 한국의 누구누구를 안다는 등 전부가 실세인양 행동, 마치 전 교민의 간부화를 실현시켜 놓은 것 같은 웃지못할 상황에 당황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본 행사는 마침 아시아 기계산업도시 연례행사가 혼슈 남쪽도시 우베에서 열려 한국의 포항과 창원 및 안산시를 비롯한 중국, 호주 등의 회원국들이 참가했는데 만찬장에서 시식해야 할 과메기를 제외한 야채를 우베시청 간부공무원에게 어렵사리 부탁했었는데 나중에 가져온 야채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양의 풍족함에 다시 한번 일본인들의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한 바 있다.

다음 날 열린 동경홍보행사에서는 일본의 중심가 신주쿠에서 대형 슈퍼를 운영하는 포항 해병대 출신의 사장님이 군대시절 구룡포 해안방어에 나가 과메기를 서리해 먹던 무용담에 힘입어 가게 앞과 매장에서 편안한 행사를 치른 기억도 새롭다.

같은 해 중국 청도에서는 한인상공회의 도움을 받고 거기서도 해병의장대 출신의 조병두 수석부회장의 도움으로 행사장이 넘쳐나 입장을 못하는 한국교민과 중국손님에게 입구에서 과메기를 나눠주고 다른 곳에서 시식하게 양해를 구할 정도로 대성황을 거둔 바 있다.

200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영사관에 파견근무를 하던 포항출신의 국정원 소속 홍 영사의 도움을 받아 각국의 파견 영사와 주재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를 수 있었고 비린 정어리를 샌드위치로 먹는 민족답게 특유의 소스와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보드카가 아닌 맥주안주로 적당하고 그 맛도 조금 싱겁다는 평가에 추운 지방의 또 다른 식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해 포항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후쿠오카의 중심가 상가마켓에서는 현지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포항시 공무원들이 참가해 아까운 연수시간을 할애해 동참해 주셨고 기타큐슈시의 재래상가에서는 행사를 위해 임대한 상점 바로 옆 정육점의 할인행사로 시장입구까지 늘어선 행렬 때문에 별도 홍보도 없이 많은 덕을 보기도 했다.

작년 중국 중경의 한·중 우호행사와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한국대사가 주최한 만찬장 헤드테이블 바로 옆에 과메기 시식코너를 마련해 포항시는 역시 대단하다는 대사님의 칭찬과 설명회 참가기업대표들이 홍보의 뜻을 이해하고 도와주기까지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포항 구룡포과메기 서울 및 해외홍보행사를 개최하는 동안 현지준비를 위해 수십 개의 아이스박스를 운반하면서 고생한 포항시 공무원 그리고 기업대표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과메기 홍보에 고생한 만큼 많은 과메기가 전국과 해외로 팔려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보탬을 가져온 데 보람을 느낀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