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아는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세계인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 연아가 5천만의 부담감을 받는 것은 대다수의 미디어에 의한 과열경쟁 일 뿐이지 대다수 국민들은 연아가 부담없이 경기에 임해 최선을 다하기만 바랍니다.` 이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인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남겨두고 한국과 일본의 언론에서 두 선수의 기량비교에 집중하자 연아의 팬이 올린 댓글이다.

이 댓글에 의하면 2008-2009 시즌 이후,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선 김연아는 자신이 출전했던 모든 대회를 휩쓸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 피겨의 자존심`인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와는 반대로 2008-2009 시즌부터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대회 우승 횟수와 프로그램 점수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벌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적수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김연아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큰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라이벌`이라는 호칭은 서로 기량이 엇비슷하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수나 팀을 지칭한다. 주니어 시절의 아사다 마오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김연아와 함께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시니어 무대와 들어온 이후, 아사다의 한계점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김연아와의 기량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말았다.

김연아의 우상이었던 미셸 콴은“올림픽을 즐기는 마음으로 임해라, 지금까지 김연아는 철저하게 준비해온 만큼, 올림픽을 제대로 즐긴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뒤따라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특정한 경쟁자와의 승부는 김연아에게 절대적이지 않다. 물론, 상대 선수와의 경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김연아에게 더 큰 과제는 프로그램 클린과 올림픽 대회를 자신의 무대로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현재 최정상의 기량을 지니고 있고 자신감도 넘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 혼신을 다한다면 올림픽은 그녀의 무대가 될 것이다. 또한, 경쟁자들을 존중하면서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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