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룡 씨 별세… 연예계 애도 물결

흡인성 폐렴으로 3년째 투병하던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 씨가 23일 오전 2시10분 사망했다. 향년 84세.

배삼룡 씨 측은 “배씨가 23일 입원 치료 중이던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하다 2007년 6월 한 행사장에서 쓰러져 입원했으며 최근 들어 자가호흡을 하고 가끔 말은 했지만 지인들을 알아보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1960~1970년대 `비실이`라는 별명과 함께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배씨는 잇단 사업 실패 등으로 생활고를 겪었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약 2억 원의 병원비를 체납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지난달 병상에서 후배 코미디언 이용식의 도움으로 핸드 프린팅을 남겼다.

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동진씨, 딸 경주씨와 주영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한편,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가 깊이 애도하고 있다.

엄용수 코미디협회장은 23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속세의 모든 것을 놓고 이제는 편하게 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장례를 어떤 식으로 할지 논의 중이다. 희극인장, 코미디협회장, KBS 희극인장 등 중에 하나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