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인한 언어기능 마비는 노래로 풀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soness Medical Center)의 고트프리드 슐라우그(Gottfried Schlaug) 박사는 뇌졸중에 의한 언어장애는 말에 가락을 붙여 노래로 부르게 하는 멜로디억양치료법(melodic intonation therapy)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멜로디억양치료법이란 손으로 책상을 두드려 박자를 맞추면서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부르게 하는 방법이다.

슐라우그 박사는 뇌의 좌반구에서 뇌졸중이 발생해 언어기능이 마비된 환자 12명에게 이 치료법으로 연습시킨 결과 처음 생일노래(birthday song) 가사를 말로 하라고 했을 땐 전혀 못하던 사람들이 가사를 멜로디에 붙이자 또렷하게 발음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은 하루 1.5시간씩 15주에 걸친 이러한 연습의 결과로 하고싶은 말을 노래로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목소리를 언어로 출력하는 뇌부위와 목소리를 노래로 출력하는 뇌부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 슐라우그 박사의 설명이다.

주로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좌반구가 손상되었을 때는 뇌의 우반구에 있는 음악 담당 뇌부위를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슐라우그 박사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75-80만명의 뇌졸중 환자 중 20-25%가 언어상실증(aphasia)을 겪는다면서 이들 중 3분의 1은 멜로디억양치료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