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제도를 두고 전쟁까지 벌인 아르헨티나와 영국 사이에 섬의 영유권을 놓고 다시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영국 측이 포클랜드섬 연안에서 석유시추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아르헨티나는 16일 포클랜드로 향하는 자국 선박은 사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명령을 발표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포클랜드섬(스페인어이름 말비나스)을 비롯해, 사우스조지아·사우스샌드위치 제도로 가는 배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명령을 발표했다. 포클랜드제도, 사우스조지아·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모두 대서양 남쪽에 위치한 영국령의 섬들이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1982년에 75일간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무인도인 사우스조지아·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 대해서도 아르헨티나는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령 발표에 대해 아르헨티나 주재 영국 대사관은 “아르헨티나가 자국 선박에 국내법을 적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일”이라고 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