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증상은 약물 복용으로 조절되지만 일생동안 관리해야 한다. 그 이유는 뇌졸중과 같은 갑작스런 사고나 여러 가지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고혈압의 합병증 중 확장기 혈압이 높을 경우 기억장애 유발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중년이후 고혈압 발생율은 65% 이상이나 되며 기억장애를 포함한 치매 유발율이 8%나 된다고 하니 말년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혈압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 후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확장기 혈압이란 심장이 이완 될 때의 혈압

혈관내의 혈액은 심장의 수축에 의해 먼저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되며 혈류가 생긴다. 이때 혈액을 말초의 모세혈관으로 보내는 힘을 혈압이라 한다. 따라서 혈압이란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보내는 동맥혈압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라 하고 심장이 이완되어 있을 때의 혈압을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이라 한다.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 보다 높은 경우를 말하지만 표준적 정상 혈압은 혈압이 120/80mmHg를 말하며 혈압은 그 이하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확장기 혈압이 높으면 인지기능 장애 유발

수축기 혈압은 정상이라 할지라도 확장기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인지기능 즉 기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수축기 혈압이 높든 낮든, 나이가 많든 적든, 민족 간이나 건강 습관(운동과 식이) 차이와 순환기장애 위험 인자 그리고 고혈압 약 투약여부 또는 우울증상 여부에 불문하고 확장기 혈압이 정상보다 10mmHg 높아질 때마다 정 비례하여 기억장애 발생 율은 7%씩 증가한다. 이는 미국 알라바마 의대를 비롯한 4개 의대 연구팀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신경/뇌졸중) 연구팀과의 협동 연구결과이며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높은 확장기 혈압은 뇌 세포 괴사 증가

확장기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한 후 이완할 때 동맥 내의 혈류가 전신으로 흐르면서 미세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이다. 확장기 혈압이 높다는 것은 미세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이 높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을 유지하는 시간보다 확장기 혈압을 유지하는 시간은 배나 더 길다. 따라서 확장기 혈압이 높게 되면 미세 동맥벽이 대동맥 벽보다?두 배나 더 오랜 시간 압박을 받게 된다. 미세동맥 벽은 매우 얇으므로 오랜 압박에 의해 중막과 내막이 이른바 세동맥 경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미세동맥 전체가 균일하게 경화를 일으키므로 혈관이 꼬이게 되며 따라서 혈관 벽 직경이 좁아져서 혈류장애를 일으키고 주변의 세포를 괴사시킨다. 이를 허혈성 뇌세포 괴사라 한다.

▲뇌세포 괴사로 기억 장애 유발

높은 확장기 혈압 때문에 오는 미세동맥의 혈류 감소로 인한 허혈성 뇌세포 괴사는 특히 기억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와 편도 주위의 백색 피질에 소형의 괴사를 일으켜 기억장애를 유발한다. 이는 정신질환 없이 기억장애만을 유발하는 알츠하이머 병태와 유사하다.

확장기 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5년이 지나면 기억기능 관련부위의 백색피질 여기저기에 뇌경색이 발생해 있음을 MRI로 관찰할 수가 있다는 보고는 미국 51개 주에서 45세 이상 성인 3만 명으로 시작하여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관찰 분석 비교에 적합한 자 1만9천836명을 선정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확장기 고혈압을 철저히 관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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