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성욕을 촉진하고 산모에게는 아기에 대한 모성본능을 일으킨다 하여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안젤라 시리구(Angela Sirigu) 박사는 옥시토신 스프레이가 자폐증 환자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인 사회성 결핍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시리구 박사는 남성 자폐증 환자(17-39세) 13명을 대상으로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 흡입시킨 뒤 두 가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는 등 사회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여러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는 눈을 맞추는 등 전보다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또 공을 주고 받는 가상게임에서도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옥시토신은 체내에서 그리 오래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옥시토신은 인간과 다른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분비 되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교감, 부부애, 모성본능, 관용, 신뢰, 자궁근육 수축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시토신의 이러한 효과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직후 옥시토신 투여를 시작한다면 더 정상적인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리구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