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가 있고 그 다음에 기업이 있는 것이다. 국가관, 사회관이 없는 사람은 기업인이라고 할 수 없다. 기업을 부실하게 만들어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기업인의 자격이 없다.”

이는 호암의 경영철학을 대표하는 어록으로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11일 삼성그룹의 모태인 대구에서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호암의 기업정신과 인재양성 정신을 기리는 행사 등을 통해 이병철 회장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날 오전 대구 제이스 호텔에서 대구상의와 삼성경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한국 경제발전과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념포럼이 열린다. 이날 행사를 위해 대구를 찾는 이수빈 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를 둘러본 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병철 회장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회장과 이재용 부사장이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으로 대구행사에 참가는 하지 못하지만 삼성그룹의 2인자격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황백 제일모직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지역에서는 10여년 만에 삼성의 고향을 찾는 삼성그룹 경영진의 대구방문에 관심이 높다.

대구시민 김모씨는 “삼성상용차 퇴출로 인해 지역 민심이 삼성과 멀어졌다”며 아쉬워하고 “삼성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모태가 대구인데 이 지역에 삼성과 관련된 사업이 하나도 없다는 없다는 것은 대구로서 불행”이라며 삼성그룹의 대구지역 투자를 희망했다.

또 다른 대구시민 최모씨는 “대구가 최근 국가산단과 첨복단지 등 지역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나 기업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삼성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대구 투자를 계기로 예전에 활기찼던 대구의 모습을 다시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삼성과 대구의 관계복원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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