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이 연간규모로 40조원을 넘었다. 주류·담배 지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008년 4분기~작년 3분기 1년간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명목기준 40조5천248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9조1천557억원 보다 3.5% 늘었다.

연도별 같은 기간의 기준으로 명목 교육비 지출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 30조854억원, 2006년 32조9천175억원, 2007년 35조9천493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진행됐던 2008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1년간 교육비 지출액은 가구당 240만원으로 전년의 235만원보다 늘었다. 작년의 이 금액은 2000년의 119만원에 비해서는 2배로 불어난 것이다.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액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1년전과 같았다.

주류 및 담배지출액은 2008년 4분기~작년 3분기에 13조9천78억원으로 1년전의 13조9천787억원보다 0.5% 줄었다. 주류·담배 지출액이 줄어든 것은 동일기간 기준으로 관련통계가 작성된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주류 등의 소비가 많은 각종 행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국민소득 통계의 주류 및 담배지출에는 업소나 식당에서 판매되는 술은 제외된다. 주로 가정에서 마시거나 야유회, 단합대회(MT)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액은 70조9천537억원으로 1년전의 65조6천878억원 보다 8.0%가 증가하면서 7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련 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의료·보건 지출액은 35조173억원으로 전년의 31조7천641억원보다 10.2%가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