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생활을 하는 이들은 대체로 건강하다는 것이 지난 20년간 의학계의 `정설`에 가까웠지만, 종교가 있다고 해서 꼭 건강하리라는 법은 없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 약학대학의 도널드 로이드-존스 박사 연구진은 최근 미국 의학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심장병이나 동맥경화는 종교활동이나 영적 체험 여부와는 상관없이 발병할 수도 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평소 기도나 명상 등의 종교 활동을 하고 종파에 상관없이 영성(靈性)을 지닌 5천500명을 상대로 4년에 걸쳐 건강 상태를 지켜본 결과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와 관련된 증상 152건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9건은 사망으로 이어졌고, 심장마비가 42건, 뇌졸중이 24건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미 관련 질환을 판정받은 이들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비율이 1% 미만으로 낮았다면서도, 심장질환 발병 비율과 고(高) 콜레스테롤, 당뇨, 고혈압 등 위험 요인의 유무는 종교활동이나 영성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영성이 높은 이들은 비만에 걸리기 쉬운 반면 흡연자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