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선유성여고 2
2학년이 되고 나서 두 번째로 가게 된 봉사활동이었다. 봉사활동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원칙이어서 그런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로는 몇 번 가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모처럼 생긴 여유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학산 종합 사회 복지관`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하는 봉사활동이라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복지관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 계신 분께서 우리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셨다.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친절하게 대해주신 배려에 감사했다.

2층으로 된 실내에는 강당과 도서관, 어린이집 등의 시설들이, 바깥에는 노인 분들을 위한 급식소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에 잘 갖춰져 있어서 감탄했다. 위치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면서 즐거워하시는 복지사분을 보며 참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실내, 실외 청소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한 아파트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분들과 노인 분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이었다. 메뉴가 자장면이라서 우리는 면이 불지 않도록 빠르게 배달해야 했다. 직접 그곳에 사는 분들과 인사를 하고 도시락을 드리는데 힘든 몸을 일으키시고 내 두 손을 꼭 잡으시며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시는데, 뿌듯하기도 했지만 가슴이 많이 아팠다. 도시락 배달을 마치고 수거해온 도시락들을 설거지했다. 몇 십 개가 넘는 도시락 통을 서서 설거지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맛있게 드셨을 그분들을 생각하니 뿌듯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과 뿌듯함은 아직 학생인 나에게 있어서는 봉사활동이 아니면 얻기 힘든 행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학생으로서 뿐만 아니라 진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진정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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