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로 널리 쓰이는 식물 사프란 추출물이 노인들의 실명원인인 노인성 황반변성(AMD)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성 황반변성이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中心視)를 잃는 안질환으로 완치방법은 없으며 결국은 실명으로 이어진다. 주로 60대 이후에 나타난다.

호주 시드니 대학 비전센터(VisionCenter)의 실비아 비스티(Silvia Bisti) 박사는 사프란 추출물을 알약으로 만들어 AMD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시력이 개선되면서 못 보던 신문과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비스티 박사는 사프란이 많이 재배되는 이탈리아의 라킬라에서 AMD환자 2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첫 3개월 동안 사프란 알약을, 그 다음 3개월은 위약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게는 3개월 동안 먼저 위약을, 다음 3개월 동안은 사프란 알약을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사프란 알약을 투여했을 때만 시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을 중단했을 땐 효력이 즉시 사라졌다.

스페인과 인도에서 음식 향신료로 널리 사용되는 사프란은 눈에 저장되는 지방의 양에 영향을 미쳐 손상된 시세포의 복원력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스티 박사는 말했다.

사프란은 산소의 흐름을 개선하고 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악성종양과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안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