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 방향 글씨 뒤바뀌어

【영천】 교통운영 선진화 방안에 따라 설치된 교차로 통행 보조 표시판이 운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영천경찰서는 교통운영 선진화 방안에 따라 교통량이 비교적 많은 시내 중요 교차로 8개소에 신호보조 표시판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보행자 통행이 좌측에서 우측통행으로 바뀜에 따라 신호 체계도 좌회전 후 직진에서 직진 후 좌회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치한 신호 보조 표시판이 그림과 반대로 글씨를 제작해 운전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대형 사고의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가로 70cm, 세로 90cm 규격의 이 표지판은 윗부분 좌측에 좌회전, 우측은 직진 방향의 화살표로 진행 표시를 하고 정작 설명은 좌측 화살표 바로 밑에 직진 후 좌회전으로 표시했다.

통상 운전자의 시야는 그림에 쏠리게 되어 있어 표시판 설치 후 좌회전 대기 운전자가 직전 신호시 출발을 하여 급제동을 하는 아찔한 순간이 비일비재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경찰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표시판을 제작 설치한 업체의 관계자는 “당초 같은 규격의 표시판에 직진이라는 문자가 있는 좌측 윗부분에 직진 화살표를, 좌회전 문자 위부분에는 좌회전 화살 표시로 제작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지금과 같이 제작하게 했다”며 “운전자들이 충분히 혼돈할 소지가 많으므로 잘 보이도록 규격도 기존보다는 크고 표시 방법도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게 다시 제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담당 경찰관은 “지방청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며 “어차피 한시적으로 제작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운전자들이 신호등에 따라 운행을 하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영천경찰서 직원들마저 “이번에 설치된 표시판은 누가 보아도 헷갈리게 돼 있다”고 지적하며 “신호 체계가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지 교차로에서 아찔한 순간들을 자주 접하고 있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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