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1시 포항시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일대.

주말마다 이곳에는 다양한 품목의 노점상이 잇따라 열려 마치 시장을 방불케 한다.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노점상은 300~400여m에 걸쳐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 인도를 빼곡히 채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인도는 이미 점령한 노점들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일부 상인들은 장사를 위해 도로까지 점령해 차량들은 서행의 서행을 반복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육거리 방향 중 중앙상가 진입로. 불법주차를 교묘히 피하기 위해 인도를 점령한 차 한 대가 눈에 띈다.

정식 주차 공간에 주차돼 있어야 할 차량이 인도를 떡 하니 차지하는 바람에 보행자들이 오히려 차량을 비켜 도로로 보행해야 했다.

이처럼 보행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인도가 일부 시민들의 불법 행위로 위협받고 있다.

가장 흔한 행위는 불법차량들의 인도 점령.

보행자들은 도로를 점거한 차량들로 인해 인도를 내주고 차도로 다녀야 한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을 피해 다녀야 하고 야간에는 가로등 불빛마저 가로수에 가려 어두워 자전거에도 부딪힐까 조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 편의를 위해 인도에 자재를 적재해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인도가 훼손된 곳도 있다.

또 일부 노점상들은 인도에 물건을 쌓아놓은 채 포장으로 덮고 귀가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업소 홍보를 위해 소위 목 좋은 장소에 마구잡이로 설치한 입간판과 구조물 형태의 각종 홍보물도 보행을 불편하기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시민 김미선(50·포항시 북구)씨는 “몇 년 전부터 주말마다 아파트 인근에 주말시장이 형성돼 편리한 점도 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규모가 훨씬 늘어 노점상 숫자가 급증했다”면서 “이처럼 무분별하게 노점상이 늘어난데다 대부분이 인도를 점령하는 바람에 보행에는 큰 불편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아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면서 “안전을 위한 대책이 없어 항상 위협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진유라(27·포항시 북구)씨는 “오전에 집근처를 중심으로 인도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운동을 하다 보면 공사 자재물과 외부에 설치한 식당 간판 등 인도에 각종 구조물이 설치돼 있는데다 불법 차량까지 있어 할 수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큰 불편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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