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덕순 / 포항 불교대학 부학장
우리는 지금 21세기 즉, 새 천년(new millennium)이 열린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2010년의 정초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티의 지진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대재앙이 일어나고 있고, 민족 간의 분쟁과 종교 간의 전쟁 등 자연재해는 물론 인간 스스로가 만든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볼 때 사방이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으로 인한 전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났었다.

그래서 국론이 분열되고 사색당파 싸움까지 일어나곤 했었다.

그런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도 이슈(Issue)가 있을 때마다 여와 야, 지역 간, 세대 간의 이질성(異質性)이 뚜렷하여 많은 갈등(葛藤)으로 인하여 분쟁이 되고 국론이 분열(分裂)되어 큰일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되고 있어서 무척 안타깝다.

지금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만 해도 그렇다.

많은 토론을 통해서 국론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이 더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도움이 되는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에 이로운지 정파적인 입장과 당리당략(黨利黨略)을 떠나서 오직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하게 후세에 부끄럼이 없는 좋은 안에 합의를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토론문화가 없는 것 같다. 각 방송사마다 매주 토론 프로그램이 있지만 사회자나 패널들(Panels)이나 자기의 주장만 할 뿐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세상에 어떻게 자기의 주장만이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다 틀렸다는 말인가! 자기의 주장을 논리(理) 정연(整沿)하게 하고 또한 상대방의 말에도 경청(敬聽)하는 토론문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이 살다 보면 이견(異見)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자기의 뜻대로만 다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하는 사실이 아닌가 말이다.

선비문화의 좋은 점과 삼별초의 저항정신, 화랑도의 단결과 애국정신을 교훈으로 삼아서 무엇이 애국하는 일인지 성찰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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