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역주 송천필담 1~3권` 보고사 刊, 각 권 3만원

`교감역주 송천필담`은 18세기 후반에 활동한 문인 심재(1722~1784)가 편찬한 필기잡록 `송천필담(松泉筆譚)`을 번역한 책이다 . 필기잡록은 문인 학자가 생활하면서 직접 견문한 내용이나 책을 통해 접한 사실들을 자유로운 형태로 기록한 글을 말한다. 따라서 그 속에는 문학·사학·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중세 사대부 지식인의 체험과 독서편력 및 개인적 관심사, 그 밖에 당대의 세태풍속 등을 알려주는 이야기 등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술돼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와 문학, 사상과 예술 및 풍속 세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확인된다.

`송천필담`은 이 시기를 전공하는 연구자들에게 부분적으로 참고·인용되고 있을 뿐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저술이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저자의 관심사에 따라 중국과 우리나라의 서적에서 일부분만 초록한 것이 많아 그 의미 파악이 쉽지 않은 기사가 상당수 있다. 이 때문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번역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일반 대중에게는 그 가치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신익철 인문학부 교수를 비롯한 네 명의 연구자가 여러 이본을 놓고 비교해 오류를 바로잡은 뒤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신 교수는 몇 해 전에 방대한 양의 `어우야담`을 번역한 대표 역자이기도 하다. 신 교수는, “`어우야담`을 통해 17세기 초를 전후한 시기의 조선의 사회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송천필담`의 출간으로 17, 18세기 조선의 흥미로운 사회 문화적 변모 양상들을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 간행의 의의를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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