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최근 사회·경제적인 영향으로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상담과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지원에 상당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부분에서의 건강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정신건강과 관련한 부분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기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경적인 영향과 발병 이후 재발과 입원을 반복하는 만성화로 이어져 가정과 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동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아동·청소년 사업은 다양한 문제와 상황에서의 예방과 교육으로 만성 정신질환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병원과 정신보건기관 등 상담관련 분야에 있으면서 부모 및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부족과 무관심으로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쳐 만성화로 이어지는 사례를 적지 않게 접하게 된다.

지역의 몇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상담 및 검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아이들이 정신신체증상(신체화증상)의 호소율이 높게 나오고 있음을 볼 수 있었으며, 이 중 한 학생은 내재화뿐만 아니라 외현화(반항, 주의력결핍, 품행장애)문제와 정신신체증상에 많은 호소를 하고 있었다. 10세까지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잘 다니던 아이는 부모의 이혼 이후 11세가 되면서 등교거부와 함께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게임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모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아이를 관리를 어려워했다.

또 한 사례는 14세로 과도한 애착과 관심이 몇 가지 물건에 전이되면서 학업과 또래 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인지와 대인관계에 어려움으로 보았을 때 최근에 생긴 문제로 보여 지지는 않았다. 엄마의 말로는 남편이 일찍 죽고 외동아들이라 외롭고 관심을 많이 주지 못해서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으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앞의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자녀와 아이들의 반응과 표현들에 대해 단순하고 관심을 끌기 위한,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정도로 생각해 버린다. 물론 상황에 따라 관심을 끌기 위함이거나 일시적으로 표현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가까운 지역교육청 Wee센터 내지는 상담기관을 통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하고 싶다.

아동·청소년의 정신적인 외상은 성인과는 다르게 환경적 부분의 변화 즉, 부모 및 가족의 관심과 근원스트레스 제거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일선의 교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다른 표현과 반응에 대해 부정적이고 축소 해석해 간과해버리기보다는 좀 더 지속적인 관심으로 2, 3차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포항교육청 Wee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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